토트넘의 리그 우승은 아쉽지만 어려울 것 같습니다. 뭐, 우승이라는 게 쉬운 건 아니지만 챔스 진출도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에서 손흥민 선수가 첫 클럽 우승컵을 들 수 있는 (그나마) 가장 쉬운 방법은 FA컵입니다.
이번 FA컵에는 손흥민 선수의 토트넘과 황희찬 선수의 울버햄튼이 참여합니다. 잉글랜드 대회이니 당연한 말이지만요.
울버햄튼과 토트넘 중 한 팀이 우승을 했으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현재 성적이나 이런 걸로 봐선 울버햄튼보단 토트넘이 그나마 더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리그 우승은 프로 축구 리그 우승이고 챔스 우승은 챔피언스 대회(유럽의 각 프로그리에서 상위 팀만 참가하여 겨루는 대회) 우승인건 알겠는데 그렇다면 FA컵 우승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신 적 없으신가요? 전 솔직히 축덕 초반에 리그 우승, 챔스 우승 그리고 그 뒤에 왜 FA컵(퐈컵) 우승이 함께 오는지 늘 궁금했습니다. 별거 아닌 거 같았거든요.
하지만 이 FA컵은 (잉글랜드에서 만큼은) 엄청난 대회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영국은 잉글랜드,스코틀랜드, 웨일스 그리고 북아일랜드의 연방국가를 의미하죠. 하지만 축구에서는 연방별 프로 리그가 따로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영국이 아닌 잉글랜드라고 칭하였습니다. 다만 일부 웨일스와 스코틀랜드 팀들도 FA컵에 참가하니 이 부분은 참고 바랍니다.
FA컵
-Football Association Challenge Cup
FA컵은 잉글랜드의 리그인 EPL이 시작되기 전부터 존재했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축구대회입니다. 1871년부터 시작된 대회이기 때문에 그 역사만큼 커다란 명예를 주는 대회입니다. 물론 이는 잉글랜드에 한해서라고 볼 수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도 FA컵이 있는데 솔직히 리그 우승이나 아챔 우승만큼의 임팩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승은 우승이니 기분은 좋죠.
하지만 영국(잉글랜드)에서는 조금 다릅니다. 물론 중요도에서 리그나 챔스와 비교하면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다른 국가들의 FA컵 하고는 비교하기 어렵죠
축구 종가의 자존심
FA는 Football Association Challenge Cup의 약자입니다. 번역하면 '축구 협회 챌린지 컵' 정도가 되겠네요.
여기서 'Association'은 협회를 가리키는데요. 대부분의 국가는 축구협회가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엔 KFA라고 합니다. Korea Football Association의 약자예요. 이렇게 모든 국가들은 FA앞에 자신의 국가명을 붙여 사용합니다. 오로지 단 하나 잉글랜드만 제외하고요.
잉글랜드 축구협회의 이름은 FA입니다. 그냥 Football Association 이요. 이게 바로 종가의 자존심이 아닐까요? 마치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Part.2의 옥외 포스터에 It`s all the End 만 있던 것 같은 그런 거요.
그렇다고 공식 명칭이 FA컵인 건 아닙니다. 스폰서의 이름을 앞에 붙이거든요. 2015년부터 에미레이트 항공과 후원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이번 FA컵의 이름은 에미레이트 FA컵(The Emirates FA Cup)입니다.
경기 진행 방식
그럼 왜 FA컵 우승을 손흥민 선수의 첫 클럽 우승 가능성이 높은 대회라고 할까요?
간단합니다. 단판 토너먼트 경기이기 때문에 6번만 이기면 됩니다. 약간 그거 같지 않아요? 밥 아저씨요. 참 쉽죠~?
챔스는 홈&어웨이(원정)가 있지만 FA컵은 단판제입니다.(무승부일 경우엔 홈&어웨이 경기를 하기도 합니다.)
경기 일정
손흥민 선수가 6 경기만 이기면 첫 클럽 우승컵을 가져갈 수 있다고 했는데요. 사실 이건 EPL 1부 리그 팀들이 가진 특권입니다.
잉글랜드의 프로리그는 1부, 2부, 3부, 4부까지만 '프로'리그라고 하고 그 이하 즉, 5부 리그부터는 세미 프로리그라 불리는데요. 10부 리그도 있으니.. 이 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축구에 진심 of 진심인지 대충 감이 잡히죠?
세미 프로리그의 팀들은 1라운(124강)부터 예선을 거쳐야 합니다. 그럼 EPL은? 3라운드인 64강부터 참여합니다.
이쯤 되면 눈치를 채셨겠지만, FA컵은 (이번 대회 기준) 640개의 프로(세미프로) 축구팀들이 참가하는 대회입니다. 그래서 간혹 하부리그 팀들이 1부 리그 팀을 이기고 올라가는 언더독의 반란을 볼 수 있는 대회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이건 한국도 그래요.
이게 바로 FA컵이 가진 권위입니다. 모든 팀들에게 참가의 기회를 주는 대회예요.
결승
전통적으로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립니다.
상금
최종 우승 상금은 30억입니다. 물론 예선전부터 이기면 상금?을 주긴 합니다.
64강의 경우엔 1억 6천, 4강의 경우 15억 결승은 30억입니다.
거기에 입장 수익금을 4강과 결승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맞붙는 두 팀이 나눠 가집니다. 단, 세미프로팀과 프로팀이 경기를 하면 세미프로팀이 55 프로팀이 45의 비율로 가져갑니다.
우승 특권
30억이라는 상금 외에 또 하나의 특권이 주어집니다. 바로 유럽 대회 진출권입니다.
UEFA 유럽파리그 조별리그에 직행할 수 있는 티켓이 주어집니다.
사실 이게 이 FA컵의 가장 큰 메리트라고 할 수 있죠.
역대 우승팀
그래서 토트넘이 이 대회에서 우승할 확률이 얼마나 되는데?라고 하시면 글쎄요.. 모르겠습니다.
공은 둥그니까요. 하지만 토트넘의 상황이 마냥 좋은 건 아닙니다. 우선 1991년, 대략 30년 전을 마지막으로 우승을 한 적이 없거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총 8회 우승으로 역대 세 번째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팀이기도 합니다.
된다면 안 될 것도 없는 거죠.
손흥민 선수는 개인 커리어가 화려한데 그에 반해 클럽 우승은 한 번도 없어서 다들 아쉬워하는데요. 이번만큼은 토트넘이 정신 차려서 꼭 손흥민 선수에게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물론 황희찬 선수의 울버햄튼 또한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어느 팀이든 한국 선수가 있는 팀이 우승하는 게 제일 좋은 거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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