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후기 4

[전시회 후기]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 찬란하고 화려한 시절이 남긴 허무함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일시: 2022.10.25 ~ 2023.03.01 장소:국립중앙박물관 [전시후기] 세계사 수업 때 가장 재미있었던 파트가 어디냐면 역시나 유럽사였다. 중앙 집권으로 한 왕조가 500년 700년 1000년씩 흘러갔던 한반도나 툭하며 반란이 일어나 합쳐졌다 쪼개졌다 하는 중국도 물론 재미있었지만, 국경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나게 하는 유럽사(史)는 동북아시아 역사에 익숙한 나에겐 생소했고 그래서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종교 때문에 전쟁을 하고, 교황과 왕(혹은 황제)이 대놓고 권력 다툼을 하며 해가 지고 달이 뜨고 달이 지고 해가 뜨는 기이한 현상은 속으로 혀를 차게 만들면서도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이 있었다. 그런 유럽의 역사에서 아주 굵은 글씨로 이름을 남긴 가..

[전시회 후기] MMCA 히토슈타이얼:데이터의 바다

일시:2022.04.29 - 2022.09.18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MMCA 히토슈타이얼:데이터의 바다] 작가에 대한 사전 정보가 하나도 없는 상태였지만 첫 작품부터 이 사람은 빨간 맛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무정부주의자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무정부주의자인지까지는 모르겠지만 현대 사회의 자본주의에 대한 시선은 비관적이다. 한국 사람이었으면 백퍼 운동권이었겠지. 작품을 통해 하고자 하는 말은 일관적이다. 현대사회의 인터넷 정확히는 넘쳐나는 정보와 사람들이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사용되는지, 불평등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지, 소수의 집단이 축적된 데이터를 어떤 식으로 이용하는지 에 대한 비판이 주 내용이다. 솔직히 100% 이해했다고는 못하겠다. 앞의 전시회에서 이미 진이 빠져있었어..

[전시회 후기]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이중섭

일시:2022.08.12 - 2023.04.23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이중섭] 내가 아는 몇 안 되는 한국 작가 중 한 명이 이중섭 작가다. 내가 처음 이중섭이라는 이름을 인식하게 된 건 교과서 때문이다. 중학생 때인가 고등학생 때인가 국어 교과서에 이중섭의 이야기가 실려있었다.(아마 고등학교 때인 거 같다.) 이중섭의 대표작으로 '황소'가 유명하지만 나한테 이중섭이란 작가를 떠올리면 생각나는건 은지화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이것때문에 한동안 껌종이(은박지)에 그림 그리려고 껌을 엄청 샀었다. 그게 습관이 되서 지금도 안버리고 모아뒀다가 한번에 버린다. 은지화 작품들중 대부분은 일본에 있는 가족(아내와 아들들)을 떠올리며 그린것 같았다. 그럴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다른..

[전시회 후기] 팀 버튼 특별전(The World of TIM BURTON)

일시: 2022.04.30 ~ 2022.09.12 장소: DDP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후기] 팀버튼 감독 영화를 보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아저씨가 북유럽에서 태어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그런 쓸데없는 생각. 몬스터 혹은 크리처에 대한 팀버튼 감독의 애정은 사실 쉽게 동화되긴 힘든 거 같다. 몬스터가 인간보다 순수하는 말은 생전 처음 들어본 이야기..ㅎ 어쨌든 개인적으로 팀버튼 감독의 영화는 좋아한다. 가위손, 찰리와 초콜릿 공장, 유령신부 그리고 예고편 보고 이게 팀버튼 감독 작품이라고? 했던 덤보까지 감독 성향이 그래서 그런지. 주류가 아닌 비주류들의 이야기를 덤덤하게 하는 몇 안 되는 감독이고 나는 아싸 중에 아싸니깐. 최근 가봤던 전시회중에 가장 몰입해서 봤던 거 같다. 사진을 찍은 것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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