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말하면 굉장히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일반 관객들에겐 매력적인 요소가 가득한 영화이기도 하고요.
우선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히어로물의 주인공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나오는데 매력이 어마무시합니다.
역시 토니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장면들이 많아요.
게다가 비록 비디오이지만 캡틴 아메리카의 출연은 팀캡인 저에겐 소소한 웃음과 기쁨을 주기도 하고요. 그리고 중간중간 나오는 유머적인 요소들과 인종의 다양성에 신경 쓴 듯 보이는 캐스팅도 좋습니다.
불편한 부분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다른 영화들에 비해선 그냥 음.. 하고 넘어갈 수준이죠.
게다가 번역이 정말 찰떡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시빌워에서 키스하자마자 말 놓는 캡틴을 보며 내 캡틴은 저런 인간이 아니라고!!! 소리쳤던 경험 때문인지,데드풀에서의 찰떡같은 번역으로 기대감을 높았음에도 전혀 실망을 주지 않는 번역가 황석희 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무엇보다 이 포스터가 홈커밍과 톰-스파이디를 가장 잘 표현한 포스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작의 스파이디들과 다르게 10대에 맞는 느낌이 강해요.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 어른이 되었다고 믿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철없음, 사춘기를 보내는 과학고의 수재.
전작의 스파이디가 오로지 혼자서 혼자만의 힘으로 난관을 극복했다면 홈커밍의 스파이디는 조력자의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그리고 그 조력자가 무려 토니 스타크, 아이언맨이라는 점이 기존의 스파이디와는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입니다.
사실 스파이디 하면 흙수저가 가장 기억에 남는 포인트인데 뭔가 얘가 그런가? 싶은 생각도 들게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아이언맨의 손을 거쳐 업그레이드가 된 슈트는 많은 기능을 보여줍니다.
액션신은 더욱 화려해졌을 거라 기대했지만 사실 제가 좋아하는 스파이디의 액션과는 조금 거리가 있더라고요.
거미줄을 이용해서 넓은 화면에 꽉 차는 거미줄과 빌런 스파이디의 관계를 참 좋아하는데.. 이번엔 거미줄 액션이 별로 없어서 좀 아쉽긴 했습니다.
그리고 벤 삼촌의 죽임 이후의 이야기들임에도 불구하고 벤 삼촌 보단 토니 스타크의 영향을 더 받는 기분이 들었고요.MCU로 이직? 한 스파이디가 어벤저스로 합류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지만요.
뭐 결국 큰 틀에서 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를 보여주지만, 이 주제를 큰 틀에서 봐야 한다는 게 조금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커밍을 봐야 하는 이유는 '10대' 히어로가 인정받고 싶고 소속되고 싶어 하는 마음을 잘 표현했기 때문입니다.피터파커는 10대죠. 철없을 나이. 저도 그랬고 사람들 대부분이 그러듯 인정받고 소속되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어 합니다.심지어 영웅이고 자신의 영웅이 자신에게 도움까지 청했으니 그 마음은 더욱 커지겠죠.
피터는 히어로가 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모르고 그래서 기존의 히어로에게 인정을 받아 히어로가 되려고 합니다.
그리고 토니가 말하죠. 슈트가 없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면 슈트를 가질 자격이 없어.
히어로는 누군가가 인정하거나 어떤 자격증을 가지거나 소속되어서 증명되는 게 아니라 스스로가 증명하고 스스로가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넌지시 말하는 것 같아서 그 대사가 나온 두 사람의 씬이 참 좋았습니다.
깊게 파고들자면 비판할 거리가 없는 건 아니지만 가볍게 친절한 이웃이 돌아왔다기에 손뼉 치며 볼 영화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쿠키 영상은 하나 있는데 꼭 보셨으면 해요. 정말 앞의 내용들이 사라지고 쿠키만 남는 그런 상황이 올 수도 있으니깐요....ㅋㅋ
총점
★★★★☆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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