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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봉준호의 옥자(Okja)

잡덕의 문화사 2023. 3. 1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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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스포는 자제했으니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은 보기 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옥자는 돼지입니다. 일차원적으로는요.
슈퍼돼지인데 생김새는 돼지와 하마 듀공을 닮았습니다.
돼지보다 단단하며 사료도 덜 먹습니다. 그리고 맛도 끝내주게 맛있죠.

옥자는 미란도 컴퍼니에서 새롭게 발견한, 새로운 종(種)입니다. 자연상태에서 우리에게 새롭게 보인 종이죠.
옥자의 엄마를 처음 발견하고 그녀의 아이들을 세계의 몇몇 나라에 농부들에게 보냅니다.

그리고 미란도 컴퍼니는 이를 가지고 대대적인 홍보를 시작합니다. 

슈퍼돼지 선발대회

세계 각국에 흩어진 돼지들 중 가장 최상의 돼지를 뽑는 콘테스트를 시작합니다.
준비 기간은 10년,

악명높은 다국적 기업 '미란도'는 자사의 이미지를 변화시키고 루시 미란다(틸다 스윈튼)에겐 자신의 유능함을, 동물박사 죠니(제이크 질렌할 역)에겐 새로운 도약을 가져다줄 수 있는 이 장기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옥자를 간단히 말하면 겉으로 보기엔 정말로 자연친화적이며 기존의 기업과는 다른 '미란도 컴퍼니'의 행보에 동물보호 단체 'ALF' 와 미자가 태클을 거는 영화입니다.

자본과 개인, 거대한 집단과 상대적으로 작은 집단의 대결인데요.
봉준호 감독의 기존 영화들에서 느꼈던 감정선이 느껴지고 장명들이 떠오르곤합니다.

하지만, 그때와는 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죠.
영상은 넷플렉스에서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영화관에서 보기 좋게 만들어졌습니다.
큰 화면으로 볼수록 실감나는 장면들의 연속이죠.

캐릭터는 언제나 그러하듯 회색분자들의 향연입니다. 현실적이면서 이상적이고 밝은 미래를 꿈꾸지만 그러면서 어둡습니다.
현실에서의 자본은 무엇인가 에 대한 생각을 끝이지 않게 해주기도 합니다.

연기는 말할것 없이 훌륭하고 짧은 순간 담기는 배우들조차도 탄탄한 연기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간이 나타나는 유머가 배우들의 케미는 다른 볼거리입니다.

또, 인물의 성격은 입체적이기때문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하죠.

CG를 볼때면 헉 소리가 절로 나면서 어째서 한국이 아닌 할리웃의 제작사와 손을 잡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CG 값이 장난 아닐 거라서요.(실제로 봉감독이 그렇게 말하기도 했고요)

전체적으로 마냥 어두운 영화는 아닙니다. 오히려 초반엔 평화롭기 그지 없는 산골소녀의 일상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조금은 잔인하게 그 일상을 깨부수는 자본 혹은 어른의 모습이 나타나죠.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서 엄청난 희망을 주거나 엔딩을 보고난뒤 깔끔한 기분으로 영화관을 나서게 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작은 희망을 남겨주면서 관객들에게 묻습니다. 

자, 당신은 이제 어떻게 행동하실 건가요? 



만약 당신이 좋아하는 배우가 출연을 했다면 두말없이 영화를 감상하러 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당신의 배우가 폴 다노, 릴리 콜린스, 스티븐 연, 다니엘 헨셜 그리고 최우식 이라면 쿠키영상을 꼭! 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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